[김항석의 '결국 우리는'] 기후변화는 '변화'이다

KCCTS 김항석 대표 | 기사입력 2025/03/03 [14:48]

[김항석의 '결국 우리는'] 기후변화는 '변화'이다

KCCTS 김항석 대표 | 입력 : 2025/03/03 [14:48]

기후변화와 관련된 사업을 진행하며 정부 관계자, 기업 관계자, 그리고 일반 대중과 대화할 기회가 많다. 요즘 들어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후변화의 현실에 공감한다. 이는 점점 더 길어지는 폭염과 혹독한 한파와 같은 극단적인 기후 현상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기후변화는 실재한다'고 믿게 되었다.

 

▲ KCCTS 김항석 대표 

 

물론 아직도 '기후변화는 과장된 사기'라고 주장하는 소수의 의견도 남아 있다. 그러나 기후변화를 인지하면서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이를 자신과 동떨어진 문제로 여긴다. 심지어 기후 문제에 주력하는 정부나 기업 관계자조차도 '변화'라는 본질적인 개념에는 충분히 주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기후변화는 단순히 기후의 문제가 아니다. 탄소 배출 감축과 제거 활동을 통해 대응해야 하며, 이를 위해 충분한 재정적 지원과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연구와 혁신을 통해 기후변화가 요구하는 새로운 접근법을 찾아내는 것이다. 변화란 기존 틀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새로운 도전과 기회에 맞추어 우리는 혁신의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 이를 위해 변화의 본질과 영향을 철저히 이해해야 한다. 

 

변화는 적응이고, 이는 사고의 전환에서 시작된다. 전기차, 인공지능, 원자력, 스마트폰이 처음 등장했을 때를 떠올려 보자. 이들 기술은 처음에는 기존 기술의 연장선으로 여겨졌지만, 결국 우리 삶의 방식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이는 단순한 혁신이 아닌, 새로운 방식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변화를 요구했다. 

 

기후변화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기술적 접근을 넘어, 전체 시스템의 재구성을 고민해야 한다. 예를 들어, 전기차를 단순한 내연기관차의 대체재로 볼 것이 아니라, 교통 시스템을 재설계하고 자율주행 기술과 공유경제를 결합해 차량 소유 중심 문화를 전환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이는 도시 설계, 에너지 사용, 이동 방식 등 전반에 걸친 변화를 촉진할 수 있다.

 

기후변화는 투자 영역에서도 새로운 관점을 요구한다. 첫째, 기존 기업에 대한 투자는 주식시장이나 벤처투자에서 기업의 기후변화 대응 전략을 필수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기후변화 이전과 이후의 기업 성과는 완전히 다를 수 있다.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평가하는 데 있어 기후대응 전략은 이제 핵심 기준이 되고 있다. 

 

둘째, 벤처투자는 탄소 감축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대해 더욱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예를 들어, 특정 기업이 탄소배출권 거래를 주요 매출원으로 삼는다면, 단기적인 수익을 넘어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 초기 단계에서 카본파이낸스 관점을 도입해 기술의 실행 가능성과 비즈니스 모델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현재도 유통, 에너지, 생산, IT 등 다양한 산업에서 기후변화에 대응하려는 노력이 투자 관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업들이 기후변화라는 거대한 도전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고 있는지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평가 과정은 투자자들이 리스크를 줄이고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는 데 필수적이다.

 

변화는 불편함을 수반한다. 하지만 역사를 돌아보면, 불편함 속에서 위대한 도약이 이루어졌다. 과거 산업혁명은 많은 이들에게 불안과 고통을 안겨주었지만, 동시에 새로운 경제적 기회와 사회적 변화를 가져왔다. 오늘날 기후변화는 우리에게 비슷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우리는 이 변화를 두려워하며 뒤로 물러설 것인가, 아니면 불편함을 감수하고 새로운 미래를 개척할 것인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우리의 행동은 단순히 탄소를 줄이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가 어떻게 변화에 적응하고, 변화를 주도하며, 이를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것인지에 대한 도전이다. 이제 우리는 변화의 본질을 정확히 이해하고, 이에 동참하며, 진정한 혁신을 이루어야 할 때다.

 

결국, 기후변화는 단순히 '기후'의 변화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 모두의 삶의 방식, 사고방식, 그리고 사회 구조 전반에 걸친 변화를 요구한다. 그리고 이 변화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

 

김항석 대표 소개: 칼럼 ‘결국 우리가’를 기고하는 김항석 대표는 현재 탄소감축 전문기업 KCCTS, 사회적협동조합 드림셰어링과 베트남 짜빈성 최초 사회적기업인 MangLub을 설립하고 운영 중이다. 기후위기, 환경과 이를 위한 적응과 완화 분야를 위해서 다양한 프로젝트와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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