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가 지속되면서 노인 인구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며 돌봄 영역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돌봄 시설을 대상으로 단체·위탁 급식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소셜벤처기업 ㈜우리에프앤비케이터링 정은희 대표를 만났다.
- 대표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경기도 양주시 남방동에서 장기요양기관을 상대로 급식사업을 하고 있는 주식회사 우리에프앤비케이터링의 정은희입니다.
- ㈜우리에프앤비케이터링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우리에프앤비케이터링은 2023년 6월에 창업한 아직은 작은 신생기업입니다. 요양원, 주야간보호 등 장기요양기관들을 대상으로 이동급식 또는 위탁급식을 공급하고 있는 기업으로서 2023년 9월에 1개 요양원에 일 80식의 공급을 시작으로 2024년 19개 장기요양기관에 일 1,300식을 공급하여 13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입지를 넓히고 있습니다.
2025년에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여 더욱더 폭넓은 영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 단체·위탁 급식 사업을 운영하게 된 배경이 있으신가요? 예전부터 사회복지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사회복지사업 실버산업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이를 준비하기 위해 2018년에 사회복지사 자격을 취득하였고, 2020년에 요양보호사 자격 취득, 2021년에 생활스포츠지도사 자격을 취득하였습니다.
당장 경험 없이 장기요양기관을 운영하는 것이 부담스러워 관련 업종을 찾던 중 요양원, 주간보호시설 등 장기요양기관에 급식을 공급하는 사업을 알게 되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소셜벤처기업으로서 ㈜우리F&B의 소셜미션은 무었인가요? 저희 업종의 특성상 근로자분들의 연령대가 타 업종에 비해서 상당히 높은 편으로 사회취약계층 중 고령자들을 많이 채용하고 있습니다. 새벽부터 업무를 시작해서 일 3식을 365일 공급하려면 근태의 안정성이 요구되는데 젊은 근로자들에 비해서 연세가 있으신 근로자들이 안정감이 있고 경험이 훨씬 많습니다. 물류팀 또한 정확하고 안전한 급식의 배송을 위하여 연세가 있으신 고령자들이 더 안정감을 주기 때문에 고령자들을 위주로 우선 채용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의도적으로 어떠한 소셜미션을 거창하게 수행하려 했다기 보다는 회사의 필요에 의해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졌습니다. 앞으로도 채용 시 고령자들의 경험을 최우선 고용기준으로 삼으려고 합니다. 은퇴하신 분들께는 다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리고 회사로서는 경험과 안정감이 풍부한 인력을 확보할 수 있어서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 사회적기업으로 진입하시려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저희 회사는 고령자들을 위한 사회복지에 조금이나마 기여한다는 생각으로 어르신들께 양질의 급식을 저가의 비용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뿐만 아니라 동종의 타 업체들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현재 장기요양기관의 급식은 국가에서 보장받지 못하는 비급여 항목으로 제외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100% 본인부담금으로 운용되고 있어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최근 식재료비의 인상과 더불어 유류비 등 모든 물가가 급상승하고 있는데, 저희 회사뿐만 아니라 이 업종 전체가 이러한 상황에서도 양질의 급식을 저가로 공급해야 한다는 두 가지 미션을 수행하기 위하여 다분히 노력하고 있으며, 그렇게 함으로써 사회복지에 조금이나마 일익을 담당하고 기여하는 것에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회사의 수익금 일부를 결식아동들을 위한 급식을 무상으로 공급하거나, 취약계층의 아동들을 위하여 장학금을 기부하고 장기적으로는 장학재단을 설립하여 결국은 어르신들이 만든 음식을 어르신들에게 공급하여 발생한 수익을 아이들을 위해 기여하는 순환구조를 이루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를 조금 더 효율적으로 달성하기 위하여 사회적기업으로의 진입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 ㈜우리F&B를 운영하면서 최근에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이 있다면? 기억에 남는 활동이라기 보다 기억에 남는 상황으로는 작년 여름에 경험해보지 못한 무더위가 오랫동안 지속되었습니다. 조리하여 제조한 음식을 최단 시간에 공급하더라도 최소한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혹시 발생할지도 모를 음식물의 변질을 예방하기 위하여 물류팀 직원들이 빠른 배송을 위하여 엄청나게 고생했던 기억이 납니다.
또한, 생산직 직원들도 아무리 냉방을 해도 열기가 식을 줄 모르는 조리실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너무 많은 고생을 하셨습니다. 덕분에 기나긴 여름 동안 특별한 사고 없이 무사히 보낼 수 있었습니다. 열악한 근무환경에서도 무더위로 또는 지금은 추워서 고생하고 있는 직원분들께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 앞으로의 활동계획은? 지난 2024년 한해 동안 저희 회사는 연구개발전담부서 인증, 가족친화기업 인증, 소셜벤처기업 인증 등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저희가 갖추어야 하고 수행해야 할 여러 가지를 준비해 왔으며, 2025년 초에는 사회적기업으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당장은 사회적기업으로의 전환이 우선이며, 이를 통하여 이루고자 하는 사회적 기여도를 높이기 위하여 더욱더 노력할 것입니다. 또한, 미력한 저희 회사를 보완하기 위해 현재 진행 중인 여러 훌륭한 협력 업체와의 제휴를 통하여 사회서비스를 확대해 나아갈 예정입니다.
- 단체·위탁 급식 사업의 전망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장기요양기관이 불황을 겪고 있어 유관업체들도 그 영향을 받고 있으나, 우리나라가 이미 초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전체적인 실버산업은 지속적으로 확대 발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만 열악한 상황에서 상생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관심과 보완이 필요합니다. 업계에서도 스스로 노력을 통하여 더 나은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연구해야 할 것입니다.
- 돌봄, 급식 등의 영역에서 사회적기업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짧은 기간이지만 지금까지 세 번째 해 동안 경험한 바를 토대로 한 말씀 드리자면 특히 노인복지와 관련하여 현재 실버산업이 생각하는 것만큼 마냥 블루칩은 아닙니다. 또한 다분히 봉사한다는 마음가짐과 어제보다는 내일이 더 나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꾸준히 버틸 수 있는 인내력도 필요합니다. 단기간의 성과를 기대하기 보다는 중장기적인 계획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다 보면 반드시 성취하고자 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사회적경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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