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다시 한번 백악관 입성에 성공했다. 트럼프는 과거 대통령 재임 시절 기후 변화 문제를 경시하며, 이를 '중국이 만들어낸 사기'라고 일축한 바 있다. 그의 첫 행정 명령 중 하나로 파리 기후 협약 탈퇴가 유력한 상황이다.
이번에도 트럼프는 화석 연료 산업의 부흥을 외치며, 환경 규제를 완화하고 석유 및 가스 산업의 성장을 촉진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미국 내 에너지 독립을 주장하는 그의 지지자들에게 환영받을 수 있겠지만, 전 세계적인 기후 위기 대응 노력에는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고 있는 기후당사국회의 COP29에서 미국 기후 특사 존 포데스타도 트럼프 행정부가 기후 변화 대책에 대해 "180도 전환을 시도할 것"이라고 인정했지만, 미국의 도시, 주 및 시민들이 그 빈자리를 메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의 재집권이 기후 위기에 대한 세계적 대응을 완전히 좌절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는 희망의 불씨를 보여준다. 이제 더 이상 세계는 미국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유럽연합은 자체적으로 강력한 탄소 배출 감축 목표를 설정하며,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유럽연합은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도입해 탄소 배출이 많은 국가에서 수입되는 제품에 세금을 부과할 예정이다.
중국 또한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대규모 재생 에너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인도는 2070년 탄소 중립을 선언하며, 태양광 및 풍력 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다. 이와 함께, 전 세계 주요 도시들이 기후 회복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역적 차원의 기후 대응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각국 정부의 의지에 따라 기후 대응이 휘둘리지 않고 지속될 수 있는 강력한 기반을 제공한다.
무엇보다도, 세계 시민들의 기후 정의에 대한 요구는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력하다. 기후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를 중심으로 한 젊은 세대는 기후 위기를 현실적인 생존 문제로 인식하며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기후 시위와 청원 운동을 통해 정부와 기업에 압박을 가하고 있으며, 기후 변화에 대한 정책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다. 시민들의 힘이 모여 각국 정부의 정책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트럼프의 복귀가 기후 변화 대응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는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지속 가능성을 향한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한 국가의 정치적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지속적인 글로벌 연대가 필요하다. 전 세계가 함께 협력하여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다는 희망은 여전히 유효하다.
결국,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은 특정 정치 지도자가 아닌 우리 모두의 손에 달려 있다. 기후 위기 속에서도 희망의 불씨를 꺼뜨리지 않으려는 전 세계 사람들의 노력이 지속된다면, 트럼프의 복귀로 인한 후퇴는 일시적일 뿐이다. 우리의 연대와 협력이야말로 기후 위기 극복의 열쇠다.
김항석 대표 소개: 칼럼 ‘결국 우리가’를 기고하는 김항석 대표는 현재 탄소감축 전문기업 KCCTS, 사회적협동조합 드림셰어링과 베트남 짜빈성 최초 사회적기업인 MangLub을 설립하고 운영 중이다. 기후위기, 환경과 이를 위한 적응과 완화 분야를 위해서 다양한 프로젝트와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저작권자 ⓒ 사회적경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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