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후 광복군 17위 추모 설날 다례

- 평균 나이 25세 조국 위해 바친 청춘, 보훈처는 17개의 비석에 광복군의 이름 새겨 넣어야

조응태 기자 | 기사입력 2023/01/28 [14:11]

무후 광복군 17위 추모 설날 다례

- 평균 나이 25세 조국 위해 바친 청춘, 보훈처는 17개의 비석에 광복군의 이름 새겨 넣어야

조응태 기자 | 입력 : 2023/01/28 [14:11]

눈발이 휘날리고, 유난히 추웠던 1월 26일(목), 오후 국립 대전현충원 독립유공자 제7묘역 내 '수유리 한국광복군 합동 묘역'에서 조국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쳤으나 후손이 없어 추모 발길이 닿지 않는 광복군 17위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추모제와 설날 다례제 행사가 개최됐다.

 

▲ 1월 26일(목),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무후 광복군 17위의 설날 다례제가 열렸다. 

 

애국가와 “신대한국 독립군에 백만 용사야” 우렁찬 독립군가, 구슬픈 진혼나팔이 울려 퍼진 이날 행사는 국립묘지에 안장된 이후 지난 2022년 추석을 맞이하여 대한민국 순국선열숭모회 등 시민단체가 합동차례가 개최 이후, 2023년 첫 설날을 맞아 열린 행사로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 애국가 제창, 무후광복군 17위 공적 보고 및 경과보고, 독립군가 제창, 추모헌시 낭송, 추모사, 만세삼창, 설날다례제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한옥순 나누고 베풀고 봉사하는 그룹 회장, 김재경 인천광역시 서구 여성 자원 활동 센터 회장, 강승연 인천광역시 서구 여성사랑 나눔 봉사회장, 임진아 촛불계승연대 상임운영위원, 강순금 글로벌 에코넷 여성위원장, 고영자, 김은순 회원 여성 대표들의 애절한 추모헌시를 낭송하여 분위기를 더욱 더 숙연하게 만들었다

 

 전대열 한국정치평론가협회 대표는 추모사에서 “광복군 17위를 양지바른 국립묘지로 이장해 국가적 예우”를 할 수 있어 다행이지만 국립묘지로 이장된 17위의 묘소에 각각의 이름이 새겨지지 않았다"며 보훈처 공훈사료관에 등재된 독립유공자 17위를 이름 없는 무명용사가 되었다고 지적하고, 보훈처는 17개의 비석에 광복군의 이름과 새겨 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1월 26일(목),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무후 광복군 17위의 설날 다례제가 열렸다. 

 

단체들의 지적대로 국립 대전현충원 독립유공자 제7묘역 내 '수유리 한국광복군 합동 묘역'에 있던 무후광복군 17위의 비석이 세워졌지만, 전면에는 '수유리 한국광복군의 묘'라고 쓰여 있다. 후면에는 번호가 새겨져 있고 묘비에는 광복군의 이름이 새겨지지 않았다. 다만 묘지 앞 참배단에는 17위의 이름과 공적, 수유리 한국광복군 묘비에 각인돼 있던 '비문'이 새겨져 있다.

 

이날 행사를 준비한 송운학 공익감시민권회의 대표는 "17위의 평균연령이 25세다. 추운 만주벌판에서 총자루 들고 조국 독립을 위해 청춘을 바쳐 싸우다가 돌아가셨다. 우리는 이분들의 숭고한 뜻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면서 "이분들의 이름을 찾아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송대표와 참석단체 대표들은 이날 참석자들은 특별성명을 통해 무후광복군 17위 추모 관련 순차적·단계적 상호협력과 관계개선 3대 특별사업을 남과북 정부에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남북공동으로 이북출신 14위 선열과 3위 고향미상 선열의 가족을 찾아 유전자(DNA) 검사를 실시하고 묘비에 정확한 이름을 새기는 사업 ▲비무장지대에 평화공원 또는 이산가족 상봉장 등 조성 사업 ▲인도주의적 이산가족 상봉 사업을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남북공동관리 경제특구를 설치하는 사업도 내놓았다.

 

▲ 1월 26일(목),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무후 광복군 17위의 설날 다례제가 열렸다. 

 

김선홍 글로벌 에코넷 상임회장은 “광복군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정규군이다. 헌법 전문에 대한민국은 임시정부의 법통을 잇기에 광복군은 마땅히 우리나라 최초의 국군으로 9월 17일 광복군 창건일을 ‘국군의 날’로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친일하면 3대가 흥하고 독립운동하면 3대가 망한다는 말이 있다. 친일파 후손은 호의호식하며 독립운동가 후손은 폐지줍는 악습을 청산해야 하고 광복군의 훌륭한 업적을 널리 선양한다면, 떳떳한 대한민국을 후손들에게 넘겨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개혁연대민생행동, 공익감시 민권회의, 국민연대, 국민주권개헌행동, 글로벌 에코넷, (사)동학민족통일회, 촛불계승연대천만행동, 행·의정 감시네트워크 중앙회외 보수, 진보, 중도 단체들이 함께 등 70여개 시민사회단체 대표와 회원 50여 명이 함께 했다.

 

20대의 꽃다운 나이에 중국지역에서 일제에 항거하다 순국하셨지만 직계 후손이 없어 광복 후 국립묘지로 이장되지 못했던 무후 광복군 선열 17위 합동묘소는 1965년 서울 강북구 수유리 외진 골짜기에 잠들어 계시다가, 윤석열 정부 국가보훈처가 <다시, 대한민국! 영웅을 모십니다>라는 주제로 추진되어 77년 만에 2022년8월 14일 국립 대전현충원에 안장했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