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항석의 ‘결국 우리가’] 탄소발자국

KCCTS 김항석 대표 | 기사입력 2022/11/06 [12:57]

[김항석의 ‘결국 우리가’] 탄소발자국

KCCTS 김항석 대표 | 입력 : 2022/11/06 [12:57]

사람은 살아가면서 탄소를 발생시킨다. 인간과 동물이 식물과 다른 점이 많이 있지만 특히 식물은 탄소를 흡수하는 반면 인간과 동물은 탄소를 배출한다는 것이 큰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은 다른 생명체보다 더 많은 탄소를 발생시키는데 이런 인간의 활동과 제품 생산 및 소비 등 모든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총량을 탄소발자국이라고 한다. 우리가 지금 해야 할 일은 바로 이런 발자국을 지우고 발자국이 덜 생기도록 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탄소감축과 탄소중립의 시작이다. 

 

▲ 한국탄소거래표준원 김항석 대표 

 

탄소 배출량은 보통 그 규모에 따라 무게 단위인 킬로그램(kg), 그램(g), 톤(t)에 CO2(이산화탄소)를 붙여서 표기한다. 가령 1tCO2는 이산화탄소 1톤을 뜻한다. 숫자가 클수록 더 많은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는 의미이고 이는 지구에 더 큰 피해가 간다는 뜻이 된다. 일반적으로 한 번 발생한 이산화탄소는 대기 중에 100년 동안 머물러 있다고 하니 지금 발생시킨 이산화탄소의 영향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발생시키는 탄소량은 얼마나 될까? 보통 인간의 수명을 80년으로 계산했을 때 최대 1천 톤 이하의 탄소를 발생시킨다고 한다. 1인당 일평균 탄소발자국은 33kgCO2이다. 이는 우리가 잠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잠자리에 들기까지 활동들을 분석한 평균값이다. 

 

한국은 세계적으로 개인 탄소 배출량이 상위 3위 안에 들어간다고 하니 우리의 일상에서 탄소 발생을 줄이고자 더 노력해야 한다. 물론 모든 개개인이 탄소 발생을 줄인다고 해서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의 합산 탄소배출량과 개인의 양을 비교했을 때 기업들의 배출량이 현저히 많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 한 명 한 명이 탄소배출에 대해 인지하고 각자 배출량을 줄여나가면 사회 여론 형성으로 정치 영역에, 소비 방식의 변화로 기업을 압박하여 정부와 기업이 탄소 발생을 줄이고자 노력하는 강한 계기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일상 속에서 탄소 발생을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 가장 쉬운 일은 음식배달과 온라인 상품 주문 등을 줄이는 것이다. 특히 많은 포장재 쓰레기가 발생하는 구매이면 더욱 줄여야 한다. 이외에도 냉난방, 차량 등 다양한 영역에서 줄일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기업들에 직접 요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가령 과다한 비닐봉지 사용(일반 위생 봉투 기준 1인당 연간 420장 사용 시 4.2kgCO2 발생)에 대해 기업에 민원을 제기할 수 있고 지자체 행사에 지역 농산물 사용을 요구할 수도 있다. 

 

그게 결국 우리가 할 역할이다. 

 

개인들과 기업 및 기관들의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문제와 경기침체로 탄소배출은 다시 늘어나고 있다. 대니얼 브레슬러 미 컬럼비아대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미국인 3.5명이 평생 배출하는 탄소로 인해 1명이 조기 사망한다고 한다. 문제는 배출은 부자가 하고 죽는 것은 서민이라는 것이다. 환경 문제에서 사회, 정치와 경제 등 모든 영역에서의 영향을 고려해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김항석 대표 소개: 칼럼 ‘결국 우리가’를 기고하는 김항석 대표는 현재 한국탄소거래표준원, 사회적협동조합 드림셰어링과 베트남 짜빈성 최초 사회적기업인 MangLub을 설립하고 운영 중이다. 기후위기, 환경과 이를 위한 적응과 완화 분야를 위해서 다양한 프로젝트와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맹그로브 나무 수목부터 천리안 위성을 활용한 조기경보 시스템 그리고 탄소저감 사업 투자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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