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결국 우리가’] 산소배출권

한국탄소거래표준원 김항석 대표 | 기사입력 2022/07/27 [09:41]

[칼럼 ‘결국 우리가’] 산소배출권

한국탄소거래표준원 김항석 대표 | 입력 : 2022/07/27 [09:41]

‘미래에는 물을 가게에서 사 먹을 것’이라는 말이 나오며 미래에는 공기도 구매해야 하는 세상이 온다는 예측 기사들을 불과 30여 년 전에 봤던 기억이 있다. 식수와 공기를 파는 것을 봉이 김선달에 비유하며 재미난 삽화와 함께 나왔던 기사였다. 시간이 흘러 이제는 물과 공기에 돈을 쓰는 것이 현실이 되었다. 국내 정수기 보급률이 60%라고 하며 생수 시장은 연간 2조 원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공기청정기 시장도 이미 1조 원이 넘는 규모이니 봉이 김선달 삽화 기사들의 이야기는 100% 맞아 들어갔다.

 

▲ 한국탄소거래표준원 김항석 대표 

 

이제 탄소배출권에 관해서 이야기해 보자. 생수와 공기 시장을 보면 탄소배출권 시장도 봉이 김선달을 삽화로 넣어도 충분히 가능한 구조이다. 실제 필자는 사람들에게 탄소배출권 시장은 대기에 있는 탄소들을 (정확하게 말하면 온실가스를) 삽을 들고 파내는, 채굴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한다. 인간의 모든 활동에서 탄소는 분명 발생하며 우리는 이를 피할 수 없다. 다만 지난 수백 년간 우리는 너무 쉬운 방법으로 발전을 꾀했고 그 과정에서 화석연료를 과다하게 사용한 것이다. 

 

땅속 깊숙하게 있는 화석연료는 오랫동안 발생 된 탄소들이 축적된 것이다. 자연은, 지구는 모두 정확하게 자신의 상태를 복구시킨다. 하지만 인간이 땅속의 탄소를 빼내면서 모든 상태와 질서가 무너졌다. 이는 너무 많이 그리고 빨리 탄소를 빼내서 생긴 문제이다. 이렇게 무분별하게 발생 된 탄소들이 대기에 가득하게 차 있게 되었고 우리의 임무는 이를 파내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현실에 있는 많은 것인데 이를 줄여서 배출권을 만들고 이를 판매하니 정말 봉이 김선달 모델의 사업이다. 

 

그렇다면 왜 이런 탄소감축에 대해서 배출권을 만들었을까? 필자는 발전과 부의 창조는 필연적으로 탄소를 만들어내지만 반면에 탄소를 줄이는 행위는 불편과 비용을 만들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즉, 돈을 벌 수 있는 것이 탄소배출이라면 돈을 써야만 하는 것이 탄소감축이다. 이러니 탄소감축을 누가 하겠는가? 불편하게 살아야 하고, 돈을 써야 하고, 느리게 가야 한다. 이에 여러 경제학자들이 고안해낸 것이 현재의 탄소시장이다. 규제시장이던 자발적 탄소시장이던 행위와 달성에 대해서 가치를 창출하고 이에 대해서 돈을 벌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서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하는 것이다. 

 

이번 칼럼의 제목을 ‘산소배출권’이라고 지칭했다. 지금 우리가 어서 탄소를 줄이며 함께 불편을 감수하지 못하면 우리는 향후 ‘탄소배출권’이 아니라 산소를 만들어 내는 것에 대해서 대가를 주는 ‘산소배출권’ 시장이 도래하는 것을 보게 되는 암울한 시대를 보게 될 것이다. 

 

탄소배출권과 해당 시장의 개념 자체가 혁신이다. 하지만 실제적으로 탄소배출을 줄이는 방안, 대기 중의 탄소를 흡수하여 줄이는 기술, 정책과 법 그리고 무엇보다 개인이 일상에서 불편이 따르더라도 탄소 발생을 줄이는 생활 방식으로 유도하는 아이디어들이 필요하다. 다시 말하지만, 탄소 중립은 결국 우리가 지불하고 우리가 불편해져야 달성 가능한 목표인 것이다.

 

칼럼 ‘결국 우리가’를 기고하는 김항석 대표는 현재 한국탄소거래표준원, 사회적협동조합 드림셰어링과 베트남 짜빈성 최초 사회적기업인 MangLub을 설립하고 운영 중이다. 기후위기, 환경과 이를 위한 적응과 완화 분야를 위해서 다양한 프로젝트와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맹그로브 나무 수목부터 천리안 위성을 활용한 조기경보 시스템 그리고 탄소저감 사업 투자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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