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와 1980년대의 Beta와 VHS 비디오 포맷 간의 경쟁은 기술 발전과 시장 지배력이 어떻게 서로 상호작용하는지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이 사례는 오늘날 기후변화 문제 해결에 있어서 기술 중심 접근이 필수적이긴 하지만, 이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태양광 같은 재생 가능 에너지 기술 비용이 급격히 감소하는 것을 목격하면서, 이러한 기술이 지속가능한 미래로 가는 길을 열어줄 것이라는 기대를 품었습니다. 그러나 기술 발전에만 집중하는 이러한 접근 방식은 기후변화의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분명 한계가 있습니다.
이번 COP28에서 상응조정된 자발적탄소배출권에 대한 논의가 진전 없이 공격을 받은 사례는 이러한 한계를 분명히 보여줍니다. 이는 분명 기후변화 대응이 기술적 해결책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정책, 경제, 사회적 변화를 포함한 포괄적인 전략을 필요로 함을 시사합니다.
기술발전과 산업창출이 기후변화 문제 해결보다 우선시되는 경향은 기후변화 대응을 단지 산업 창출의 수단으로 보는 시각을 반영합니다. 이는 단기적인 이익 추구에 치중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접근은 기술이 환경을 구하는 방향으로 활용되지 않고 오로지 이익을 위한 도구로만 사용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기후테크 분야의 연구자, 투자자, 그리고 관련된 모든 이해 당사자들은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이를 대응하는 데 필요한 전지구적인 투자, 기술, 전략을 개발하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단순히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가능하고 건전한 환경을 위한 노력을 중요시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지구와 그 생태계를 보호하고, 미래 세대에게 더 나은 세상을 전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단순히 기술적 해결책만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복잡하고 다차원적인 문제인 기후변화 해결을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요? 이는 기술발전과 함께 정책 입안자, 기업, 그리고 사회 전체가 이 문제에 대한 균형 잡힌 접근을 찾아야 합니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우리의 여정은 기술중심주의에서 탈피하여, 보다 포괄적이고 혁신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이 그 시작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Beta와 VHS의 경쟁은 중요한 교훈을 제공합니다. 비록 한 기술이 초기에 우위를 점할 수 있지만, 시장과 소비자의 요구, 그리고 광범위한 적용 가능성은 결국 어떤 기술이 널리 채택될지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는 기후변화 대응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됩니다. 단순히 기술적 우수성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이 기술들이 어떻게 실질적으로 환경 및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결국, 우리의 목표는 단순한 기술적 성취를 넘어서, 실질적인 환경 보호와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는 것이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기후변화 대응은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과 통합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지금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하는 포괄적인 논의를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길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기술, 정책, 그리고 사회적 혁신이 어우러져야만 우리는 기후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입니다.
김항석 대표 소개: 칼럼 ‘결국 우리가’를 기고하는 김항석 대표는 현재 탄소감축 전문기업 KCCTS, 사회적협동조합 드림셰어링과 베트남 짜빈성 최초 사회적기업인 MangLub을 설립하고 운영 중이다. 기후위기, 환경과 이를 위한 적응과 완화 분야를 위해서 다양한 프로젝트와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저작권자 ⓒ 사회적경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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