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자체 공공조달시스템 계획을 환영하며

[논평] 나라살림연구소 이왕재 부소장

조응태 기자 | 입력 : 2020/07/12 [19:35]

지난 2일 경기도가 공정한 조달시스템 자체 개발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나라살 림연구소는 이 계획이 공공부문의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며 환영한다. 

 

❍ 투명하고 합리적인 공공조달시스템 운영하는 것은 지방자치단체의 의무다. 조달 청 나라장터에 대하여 △시중 가격에 비하여 가격이 비싼 점 △일부 업체에 의 하여 독점적 입찰이 이루어지고 있는 점 △선택 품목이 많지 않은 점 △일부 상 품의 품질이 떨어지는 점 등에 대한 비판은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 경기도가 2020년에 실시한 “경기도 조달행정 개선을 위한 단가비교연구”에 따 르면 일반 쇼핑몰 최저가 판매제품의 나라장터 판매가격 수준은 78.3%로 나라장 터 가격이 일반 쇼핑몰 대비 21.7%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사무/교육/ 영상 부분 나라장터 제품 평균 가격수준은 79.3%로 일반 쇼핑몰 대비 20.7%, 전자/정보/통신 제품의 나라장터 평균 가격수준은 73.0%로 일반 쇼핑몰 대비 27.0%, 경기도 구입 물품 나라장터 평균 가격수준은 82.7%로 일반 쇼핑몰 대비 17.3% 비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019년 경기도에서 자체조사 결과를 발표 이 후 개선된 결과임에도 여전히 나라장터 활용은 시장가보다 비싼 가격을 지불함 으로써 공공의 재정을 낭비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 나라장터 판매 물품 6,129건 중 일반쇼핑몰에서 동일모델을 확인할 수 있는 물품 은 3,412건으로 전체 물품의 55.67%에 불과하다. 공공조달용으로 시장에 없는 물 품 규격을 만들고 별도의 가격을 책정한 것이다. 상당수 물품은 가격 비교가 불 가능한 상황이다. 이는 2018년 감사원 기관운영감사에서도 지적된 바 있다.


▸‘18년 감사원 기관운영감사 지적: 시중과 불합리한 규격 이원화*로 비싼 물품 판매 *(나라장터 다수공급자 계약)낮은 사양의 부품 사용, 필요성 검증없는 디자인, 기능추가 제품만 판매 ▸‘20년 비교결과 나라장터 판매물품 6,129개 대비 일반쇼핑몰 55.7%(3,412개) 확인 가능

 

나라장터는 홈페이지에서 나라장터를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의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하는 투명하고 깨끗한 대한민국의 전자조달시스템”으로 소개하 면서 입찰정보 파악, 입찰 계약 서류제출 등 조달기업이 공공기관에 방문할 필요 가 없어져 여비 등 8조원 상당의 거래비용을 절감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 러나 정작 상품의 가격은 웃돈을 지불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조달사업에 관한 법률 제5조2는 ‘수요기관의 장은 수요물자 또 는 공사 관련 계약을 체결함에 있어 계약 요청 금액 및 계약의 성격 등이 대통 령령으로 정하는 기준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조달청장에게 계약 체결을 요청하여 야 한다.’고 규정하고 조달 수수료를 납부하도록 하고 있다. 2017년 기준 지방 정부 전체에서 납부한 조달수수료는 888억 원에 이른다. 지방정부는 나라장터를 활용하여 웃돈을 내고 상품을 구입하고 조달 수수료 또한 납부하고 있는 셈이다.

 

지방자치단체는 주민의 복리 증진을 위하여 그 재정을 건전하고 효율적으로 운 용하여야 하며, 국가의 정책에 반하거나 국가 또는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에 부당한 영향을 미치게 하여서는 아니 된다. (지방재정법 제3조) 현행 나라장터를 통한 조달 시스템은 재정의 건전하고 효율적 운용이라는 지방재정 운용의 기본 원칙을 저해하고 있으며, 개선이 필요하다.

 

경기도는 자체 공정조달시스템에서 시장단가를 적용하고 입찰담합 모니터링제를 운영하겠다고 공언하였다. 공정 조달 시스템 구축과 운영을 위한 지방자치단체의 시도는 무엇보다 지방재정 운용의 기본 원칙을 지키고 시장경제의 원리의 순기 능을 행정에서 수용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 첫걸음을 뗀 경기도는 전국 지방자치 단체 조달 행정의 효율적 운영을 위한 좋은 선례를 남기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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