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일을 할까요. 일단 밥·일·꿈으로 표현합니다. 밥은 경제문제이죠, 일단 경제활동으로 생계를 유지해야 하니까요. 그리고 일은 자아실현과 관계 맺기입니다. 그리고 꿈은 비전입니다. 개인의 비전과 조직의 비전 더 크게는 사회의 변화입니다.
그러므로 일은 밥만 먹기 위해서는 하는 것이 아닙니다. 행복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여가가 중요합니다. 생산력이 증가하여 우리의 삶이 여유로워졌다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과거에 더 많은 여가가 있었다고 합니다. 중세시대에 연간 180일 노동을 했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우리도 비슷한 연구들이 있고요.
아무튼 사람들은 무의미하게 반복적인 나날들 속에 축제라는 이벤트를 마련했습니다. 7일이라는 반복을 두어 쉬는 날도 마련했듯이 한창 바쁠 때 더 많은 축제를 만들었습니다.
휴가의 꽃은 축제입니다. 올해에도 지자체들은 수많은 축제를 개최합니다.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입니다. 최근에는 지방소멸에 대응하는 체류 인구와 관계 인구를 늘리기 위한 정책목표도 추가되었습니다. 이와 관련한 중앙정부의 인센티브나 지원도 있습니다.
이럴 때 어김없이 등장하는 것이 ‘바가지’입니다. 평상시의 몇 배나 하는 음식 등의 비용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주도나 동해안을 떠나 해외로 가는 경향이 늘어납니다. 물론 여기에는 편견을 부각해 해외여행을 부추기는 자본과 언론의 의도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많은 지자체가 ‘바가지’를 단속하기 위한 행정 노력을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캠페인과 구호성 회의에 불과한 경우가 많습니다. 현실적으로 상행위를 단속하는 것은 군사정권 때도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을 한번 해보았습니다. 바가지는 왜 생길까. 일단 시장 원리 때문입니다. 휴가를 한꺼번에 가기 때문입니다. 수요가 집중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분산이라는 대책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또 다른 상상을 해보았습니다. 공공의 역할을 확대하는 것입니다. 축제나 휴양림 등 공공의 역할이 분명히 지금도 있습니다. 예산을 들여 축제를 열고 휴양림에서 저렴한 가격에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휴양림 인기가 너무 높아 로또에 당첨되는 기분이라고도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공공이 오히려 이러한 바가지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계약 방식 때문입니다. 최고가 낙찰로 위탁하기 때문입니다. 많은 돈을 주고 행사를 위탁받은 업체들은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개별 업자들에게 과도한 임대료를 요구합니다. 업자들은 소비자에게 바가지로 화답하는 악순환을 반복합니다.
이런 상인들이 모인 지역축제는 ‘뜨내기 보부상촌’이라고 부르기도 한답니다. 일반주민들이 장사하는 경우는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수의계약일 경우에는 비리 문제까지 겹쳐서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게 됩니다.
해법도 있습니다. 축제를 직영하고, 이윤보다는 바가지를 막기 위해 적절한 가격으로 임대하고, 입주 상가는 지역주민을 우선하고 가격은 제한하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주변 지역 상인들의 분위기도 바뀔 것입니다.
목적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속가능한 방문입니다. 지자체의 단기적인 이익이 아닙니다. 지역에 대한 이미지는 이후 지방소멸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좋은 이미지는 지방소멸에 대한 대응이 되고 결과적으로 지속가능한 지역경제 활성화로 선순환될 것입니다.
저도 다음주에는 제주도로 떠납니다. 성수기 요금이 비싸 다음에는 성수기를 피해야겠습니다. 여러분들도 편안한 휴가를 다녀오시고 지역축제도 한번 가보셔서 지속가능한 지역을 위한 정책의 대안도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저작권자 ⓒ 사회적경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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